[이데일리]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해에 5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처리하지 않고 전량 환송한 적이 있습니다. 내부 감시 시스템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단 한건의 예외없이 계약을 취소합니다. 나중에 있을지도 모를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죠.”


최근 보험업계의 판도가 한 곳에서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독립보험대리점(GA)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젊은 대표의 튀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iFA는 2014년 수입 보험료 기준 약 27억 원에서 2015년 수입 보험료 기준 49억원으로 180%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독립보험대리점(GA) iFA의 이준호(43·사진) 대표는 남들보다 10년을 앞서간다. 그는 2007년 창업 초기부터 대기업같은 사내 인트라넷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10년 전 창업 때부터 작은 회사가 IT 전산 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프로그램의 정확도가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재 iFA의 모든 정보는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전 직원에게 공유된다. 소속 보험 설계사들은 외부에서 있어도 언제든지 모바일 아이클라우드 앱으로 고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직원 교육 동영상은 물론 사내보, 쇼핑몰 등 업무에 필요한 모든 기능들이 클릭 한번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법학도 출신인 그의 이력은 조금 독특하다. 중앙대 법대를 졸업 후 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 소속 보험설계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지인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보험설계사 시험을 보게 됐고, 보험 판매 대리점인 GA의 매력에 매료됐다. 그는 “논문을 통해 앞으로 국내 보험 업계가 변해질 방향에 대해 상상하니 재미가 있었다”며 “바로 이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첫 직장을 메트라이프로 정한 이유는 단순했다. 그 당시만해도 변액보험을 파는 유일한 보험사가 메트라이프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입사 후 2년 동안 변액보험만을 판 설계사로 유명했다.  


이 대표는 GA업계에서 괴짜로 통한다. 그동안 기존 GA들이 않았던 파격적인 실험들을 과감히 시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직원 교육용 연수원을 만들기 위해 포천의 캠핑장을 리모델링 했다. 직접 부지 물색을 위해 발품을 팔았던 그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거의 매주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그가 집중하는 일은 회사명 그대로 ‘독립재무설계사(IFA)’ 양성이다. 올들어 구체적인 본의가 진행 중인 IFA 제도에선 보험설계사의 겸업이 금지 돼 난관에 부딪혔다. 3년전 IFA 제도 도입을 염두하고 사명을 iFA로 바꿨지만 정작 보험설계사는 국내에서 독립재무설계사가 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자체적으로 펀드 등 투자상품을 아우르는 재무관리 시스템을 짜고 있다”며 “연말까지 투자 실력이 뛰어난 직원들을 선발해 집중 교육을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보험 소비자들이 점점 똑똑해지면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수익를 낼 수 없다”며 “보험, 펀드, 예금 등 고객에게 전반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경쟁력이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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